<지난 이야기>
[리브랜딩 스토리] 0. 고고씽은 왜 알파카가 됐을까?
[리브랜딩 스토리] 1. 매스아시아가 생각하는 이동의 가치 - 미션과 비전
[리브랜딩 스토리] 2. 내 곁의 이동 친구, 알파카 - 네이밍과 BI
안녕하세요! 매스아시아 피플팀입니다 :)
새로운 알파카 브랜드가 런칭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알파카 브랜드를 관심 갖고 좋아해주고 계세요.
런칭 초기 일부 서비스 장애가 해결된 이후로는 좋은 리뷰와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평가도 빠르게 올라왔답니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새롭게 변한 브랜드를 편하게 받아들이고 금세 친해질 수 있었던 데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이번 리브랜딩 스토리에는 알파카 캐릭터 개발 과정을 공유하려합니다.
내 곁의 이동 친구 '뭉이'와 '뀨'의 탄생 비하인드,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에 꼭 캐릭터가 필요해?
구파카 서비스(인수합병 이전 대전과 제주에서 서비스하던 알파카 서비스를 매스아시아 팀은 '구파카'라고 불러요)에 동물 알파카를 활용한 캐릭터가 있긴 했지만, 매스아시아가 새롭게 런칭하는 알파카 브랜드에도 과연 캐릭터가 필요한지는 고민의 여지가 많았어요.
단순히 요즘엔 이런게 대세라더라, 이런거 하면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더라, 하는 겉핥기 식 활용에 머무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런 방식으로 접근했다가는 흐지부지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캐릭터가 되기 십상일 테니까요.
하지만 앞서 여러 차례 강조했듯 알파카는 단순히 쉽고 편리하게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미있어야 하고 친근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공유 킥보드 서비스에요. 미션과 비전, BI 까지 모든 과정이 그러한 맥락에서 준비되어 왔고요.
그러기 위해 좀 더 친숙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캐릭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어요.
그렇게 우리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신규 알파카 캐릭터 개발이라는 큰 산(...)을 마주하게 됐답니다.
동물 알파카? 작은 정령들? 푹신한 구름?
캐릭터를 도입하기로 결정을 한 뒤, 처음 디벨롭해나간 방향은 지금의 완성된 캐릭터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어요.
일단 내부적으로 동물 알파카가 아닌 다른 컨셉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어요. 첫인상에 이해하기 쉽게 동물 알파카와 어느 정도 시각적 유사성은 가질 수 있지만, 스토리나 컨셉에서는 브랜드 알파카만의 개성이 될만한 다른 특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죠.
처음엔 알파카 로고를 활용해 아기자기한 정령 모습의 캐릭터를 생각했어요.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작은 정령들이 존재해왔고 킥보드는 그러한 존재와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다, 라는 컨셉이었죠. 삭막했던 도시가 알파카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면서부터 즐겁고 다채로운 상상으로 채워진다는 개념으로, 도시를 새롭게 즐겁게 만든다는 공유 킥보드 서비스의 속성과 연관지어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어요. 아무래도 로고를 바탕으로 디벨롭 된 안이다보니 형태를 디벨롭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이는 곧 표현의 한계로 이어졌어요. 단순히 정령처럼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찰싹 달라붙어 있는 그런 이미지들만으로는 캐릭터의 성격이나 구체적인 설정들을 잡아나갈 때 큰 제약으로 다가왔답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부터는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딩을 주로 해오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허쉬위쉬(Hushwish)와 함께 디벨롭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현재까지의 브랜딩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캐릭터 아이데이션과 개발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정말 우리에게 어울리는 알파카 캐릭터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구름에서 탄생한 두 친구, 뭉이와 뀨
허쉬위쉬와 몇 차례 미팅 후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와 캐릭터 스토리/컨셉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 중에서도 여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호기심 많던 구름이 킥보드와 퓨전(!)했다는, 이른바 알파카 퓨전설이었답니다.
출생이 구름이라 작은 번개로 스스로 달릴 수 있다는 점, 듬직하면서도 시크한 표정, 흘러가기만 하던 수동적 삶에서 능동적인 이동을 하게 됐다는 점 등 짧은 스케치를 통해서도 다양한 연상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설정이었어요.
특히 연필로 그린 듯한 선의 느낌은 놓칠 수 없는 포인트라서 이 부분은 저희가 이후의 디벨롭에서도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썼어요. 디자인을 표준화 시키는 과정에서 분명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작은 디테일로부터 우리만의 매력과 개성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요청에도 함께 해 준 허쉬위쉬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유유자적 뭉게구름에서 태어난 이 메인 캐릭터를 저희는 뭉이라고 이름 짓기로 했어요. 태생인 뭉게구름에서 따 와, 듬직한 외관에 어울리는 무게감과 부드러움이 함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뭉이는 보기에도 알 수 있듯이 큰 표정 변화가 없는 편이에요. 따라서 뭉이에겐 부족한 발랄한 성격과 가벼운 매력을 가진 친구 캐릭터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다행히 여러 시안 중 간결하면서 누구나 매력을 느낄 만한 캐릭터 디자인이 있어 곧장 디벨롭이 진행되었습니다.
뀨라고 이름 지은 이 조그만 친구는, 뭉이가 킥보드와 퓨전되기 이전부터 친구이던 작은 솜털구름이에요. 뭉이가 지금의 모습이 된 이후로 헬멧을 UFO처럼 타고 뭉이를 따라다니죠. 가벼운 솜털구름 특성 상 작은 바람에도 몸을 가누기 힘들어 해, 타고 다니는 헬멧을 방패처럼 양 손으로 야무지게 꼭 쥐고 있는 게 매력 포인트랍니다!
뭉이와 뀨에 대한 더 디테일한 스토리나 설정은 자유로운 상상에 맡기고 싶어요! 내부적으로는 설정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을 잡긴 했지만, 뭉이와 뀨가 만들어 갈 앞으로의 이야기에는 매스아시아 팀 뿐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길 바라거든요.
이렇게 알파카 서비스의 소중한 캐릭터가 첫 선을 보이게 됐어요. 우리 대부분은 전문 캐릭터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몇 번 쓰이고 소모품처럼 버려질 캐릭터가 되지 않기 위해 모두의 관심과 애정을 쏟아 지금의 모습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새롭게 리브랜딩한 알파카와 같이, 뭉이와 뀨 역시 함께 여백을 채워나갈 일종의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시작부터 모든 걸 정해놓고 이건 전에 없던 매력적인 캐릭터야! 라고 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가능성의 영역에 두 친구를 맡기고 싶어요. 그럴 때 비로소 전에 없던 개성과 매력을 갖춘 캐릭터이자 사랑 받는 브랜드로 커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으로 알파카 리브랜딩 프로젝트, 마지막 캐릭터 편까지 모든 소개를 마쳤어요.
매스아시아 팀 내부에서는 이번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우리가 가치 있는 이유' 라고 이름 짓고 진행해 왔는데요.
미션과 비전을 설정하며 '우리가 같이 일하는 이유'를 정의하기도 하고, '이 서비스가 가치 있는 이유'가 정말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우리가 가치 있는 이유에서 말하는 '우리'가 이번 리브랜딩을 준비한 매스아시아 팀만을 말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알파카를 이용하는 사람들, 지자체나 지역 주민들 등 알파카가 있음으로써 바뀐 변화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것들이, 매스아시아 팀 안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전달되고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작은 킥보드 하나가 누군가의 퍼스널한 이동 수단이 되고, 그것이 공유의 형태로 모두에게 제공되었을 때 만들어지는 변화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더 뛰어넘는 모습일 거에요.
리브랜딩 스토리 공식적인 연재는 여기까지지만, 매스아시아 팀은 그 새로운 변화가 우리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 줄 거라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더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동은 편하게, 우리 사이는 가깝게. 알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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